여성을 위한 별자리 심리학 책 : MBTI 등 심리학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한 안내서
혈액점, 점성술, 별자리점, 관상 사주 타로점.. 나는 여기에 관심이 없다. 흔한 대학로 사주카페 등 재미로라도 돈을 쓴 적이 없다. 같은 이유로 종교에 관심없다. 엄청 이상적이고 과학적 근거를 가진건 아니고, 그냥 무엇을 위한 것인지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마술의 트릭을 알고 흥미를 잃은 사람과 마술자체를 흥미롭게 보는 사람의 관점 차이다.
대부분 점성술들은 내면의 위로, 내가 나를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힘든일이 일어났을때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일 것이다.
하지만, 점성술을 전부 허구라고 하기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인류와 함께한 오랜역사를 가지고 있다.
스베틀라나 알렉셰이비치 작 목소리 책 '마지막 목격자'에서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 집안 대대로 핍박받고 살던 보헤미안(집시)였던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세계2차대전 당시 사람들이 집시에게 그렇게 친절한 적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평소에는 핍박받지만, 세계2차대전 당시 집시인 어머니에게 점을 보러오고 같이 울면서 서로가 끌어안아주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한다. 이렇듯 점성술은 모든것을 잃고 기댈곳 없이 힘든 사람들, 특히 여성들을 위로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타 역사책들이 그렇고 민담이 그렇듯, 점성술도 수많은 남성위주 역사를 거치며 여성들에게 불리하고 불친절한 내용이 많다.
사주가 특히 그렇다. 그놈의 남자잡아먹을 상. 여성들에게 붙는 나쁜 사주들이 남자버전이 없는걸 보면, 철저히 여성혐오와 남성우월주의관점에서 나온 사주이다.
조용히 남자에게 기대되 자기 의견 내지말고 집안에 문제가 생기면 전부 여자탓을 할수있도록 만들어진 사주는 지금 이 사회에서 여성들의 자존심을 비웃고 가스라이팅하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서양의 별자리 유래도 남성들 입맛에 버무려져 베린 변형된 그리스로마신화로 별자리 심리학 출발지인거부터 영 믿음이 가지 않았다.
재미로는 한두권 정도 봤음. 동년배들 이 만화 기억하려나? 딱 맞네 재미별점. 만화 그림체가 좋아서 봤음.. 별자리점 봐주던 캐릭터 은바다씨, 당신 아직도 기억해요.ㅎㅎ
그러다 본 책, 이프북스의 '여성을 위한 별자리 심리학'을 읽게되었다.
별자리점인데 신기하게도 '여성을 위한'이라니 신기했다.
일단 읽고싶게 만드는 표지가 한몫했다. 글씨크기나 배치, 얇은데도 강한 선의 그림들 배치까지도 되게 세련됐다.
관심없는 사람들도 책을 읽게 하는것이 매력있는 책의 첫번째 조건아닐까.
리뷰 포인트
1. 여성을 위한 별자리 심리학을 읽는 나 : '양자리인' 나는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내 별자리는 12별자리 중 첫번째 별자리인 양자리다. 책에서 묘사한 양자리여성의 특징은 위와 같다.
열의 넘치는 통솔력있는 위험을 무릅쓰는 도전이 필요한 성급한 오만한 이기적인 지배적.....
다 알겠는데 '남자같은'은 도대체 뭘까.... 이런 성별이분법적 표현을 사용하다니? 몇년대 나온책인지 보니 무려 40여년전, 1980년대에 나온 책....;;; 한국의 수준과 서양의 여성인권 차이가 한 40년 차이가 나는걸 잘보여준다.
의심스러운 눈으로 읽는 내게 의외로 이런건 내게 맞네? 하는 게 있었다. MBTI 느낌도 난다. 난 ENTP-T 나왔는데 양자리 성격과 겹치는게 참 많다. ENTP도 그렇고 양자리도 그렇고 호기심많은데 대체로 충동적이며 타인에게 공감하기보다는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지는 위로 받길 바라고 여러 일에 적극적이며 출처를 알수 없는 근자감 많다고 한다.
외향적이고 쉽게 화를 내며, 상처받은걸 마음에 담아두기보단 쏟아내서 해결한다고 한다.
공항대에 줄서서 기다리기보다는 어떻게든 빨리가려고 나먼저라는 이기심도 그득그득하다고 한다.
또한 관심영역이 너무 넓어 산만하고 하나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개를 건드려본다.라고 되어있다.
양자리의 성생활영역이나 긍정주의자라는 부분들은 맞지 않았으나 그외는 대부분 나의 성격과 맞았다.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은, 양자리 여성들은 여성보다 남성들과 잘 어울리나, 여성들이 남성들과 경쟁할때 동등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유리천장에 막히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는 점이었다.
'양자리 여성들은 남성지배적인 이 사회에서 여성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는 사실에 분개한다.'
-여성을 위한 별자리 심리학, '새빨간 불, 양자리 여성' P.65
2. 관계나 성향에 대한 어떤 성찰 혹은 새로이 발견한 것
나의 성격의 단점을 되돌아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사실 성관계에 관한 내용에서 받아들일 것은 없었다.
무성욕자에 가까운데 양자리여성은 완전 왕성한 육체파라고 나온다...
음. 한국에서 살기때문에 성욕이 없는것인가? 한국에선 주변보고 성욕이 생길 일이 없음. 천년의 욕정도 식음.
이 책은 서양기준이니 서양여성들은 주변의 남성들을 보고 성욕이 많이생기나보다.. 나도 사는곳이 바뀌면 이 양자리 특징이 맞을듯!!!ㅋㅋㅋ
EBS 인간의 두얼굴 다큐
예전에 방영됐던 EBS에서 손바닥 그림 심리테스트 실험. 그럴듯한 말을 적어두면 사람들이 다 자기특징이라고 생각한다는 심리학& 점술의 맹점을 짚은 다큐였다.
이 책도 내 별자리 성격이 안 맞으면 다른 별자리에서 찾아보라고 하면서... 우주적존재...를 언급한다...ㅎ..ㅋㅋㅋ
그러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말고 내 성격과 맞는 부분과 그걸 고쳐나가는 방법을 취사선택하면 좋다.
이런 맹점을 알고서 읽었음에도 나의 특징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읽을때마다 신기했다. 일반 별자리점성술과 조금 다른게 있다면 필자는 이 별자리 심리학을 이용하여 여성들의 심리치료를 했다니까 성격이 맞는게 우연이라 해도 일반적인 별자리 심리학이 아닌 여성특질을 잘 짚어 내 내면을 알아보아도 불쾌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의 단점들을 짚고 나에게 필요한 충고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양자리 여성들은 협력하는 태도를 기르고, 다른사람을 더 존중하고, 인내심을 기르고, 방종을 줄이고, 환경에 감사해야한다. 다른 사람의 욕구가 자신의 충동이나 욕망보다 우선적인 경우도 있고, 나 먼저 내가 최고라고 외치지 않는것이 장기적으로 더 득이 되는 때도 있음을 알아야한다. 양자리 여성은 자신의 부정적인 성격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법을 배워야한다.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자신의 성향을 점검해야한다.....(후략)
-여성을 위한 별자리 심리학, '새빨간 불, 양자리 여성' P.64
양자리 여성은 남성중심사회의 잘못된 성차별에 대해 가장 빨리 분노한다고 한다. 그만큼 더 많이 행동할 수 있도록 별자리심리학이 말하는, 사실 인간성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옆에두고 나의 성격상의 단점을 늘 상기시켜야겠다.
여성을 위한 자신의 별자리 심리학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의 성격 특성 체크리스트를 확인해보고 다양한 해결책과 이야기들을 습득할 수 있다.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고, 과몰입(?) 하는 여성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 될것이다.